| 한국을 방문하기 전 달라스 공기에 의한 알러지 때문에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나오는 증상이 있었는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이 증상들이 모두 사라졌다. 아 한국 공기가 안
좋다고는 하나 많은 산과 들에 있는 나무들이 공기를 청소해줘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달라스는 동서남북에서 불어오는 먼지 및 꽃가루
등이 정체되는 지역으로 알러지 증상이 없던 사람들도 이곳에서 몇 년 살다보면 알러지가 생겨 고생을 많이 하는 곳이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동안 괜찮다가 미국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알러지가 재발되었다. 물론 내가 의사인지라 한약을 상비약으로 해서 알러지
증상은 컨트롤 되어 있기는 하다.
한국 방문 동안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문제가 있는 경우 내게 치료 받기를 원해 바쁜 와중에도 그분들을
치료하느라고 시간을 많이 사용하였다. 내쪽 친척들이 몰려있는 곳을 방문하면 많은 분들이 그곳에서 나의 치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처가집을 방문해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의 첫 여행 목적지라 할 수 있는 한려수도의 경치를 감상하고자 KTX 기차편으로 부산에 도착했다. 거제도에 들러
해금강과 외도를 구경하고, 통영으로 와서 하룻밤을 보내고, 지역 특산물인 해산물을 시식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TV에서 소개하던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그동안 못 먹었던 한을 풀고자 하였으나, 가서 먹어보니 TV에서 볼 때 느꼈던 그런 음식
맛이 아니었다.
일단 서울 숙소로 돌아와서, 한국에서 만나기로 하였던 몇몇 인사들을 만났다. 그리고 한국기원을 방문하여 프로기사들과 면담,
또 바둑 TV를 방문했다. 특히 오로 바둑 사장과 임원들과의 저녁 식사는 너무 극진하여 이 기회에 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월간 바둑>의 인터뷰 요청으로 인터뷰에 응해서 <월간 바둑> 8월호에 기사화 한다고 한다. 가능한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한
여행이라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으려고 떠날 때부터 연락을 하지 않았으나,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국을 방문하던 중에 딸이 발목을 삐어 걷지 못하게 되어서 무척 안타까웠는데, 다행히 내가 정성을 들여 치료한 결과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발목을 삐면 Grade 1, Grade 2, Grade 3 순서로 분류하는데, Grade 3 정도 다쳐서
걷지를 못하고 발목은 많이 부어 있었다.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다친 것이라고 한다. 아들이 업고 내려 왔다고 하여
살펴보았더니 벌써 많이 부어올라서 통증이 심했다.
다행히 내가 바로 치료 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부기를 가라앉히고 치료를 하여서 곧 목발을 집고 걷기 시작하였다. 주로
이정도의 좌상이라면 보통 7주~8주정도 걸려야 회복되는 상태라서 무척 염려스러웠는데, 열심히 치료한 결과 3~4일째 되던 날부터
걷기 시작하여 일주일 되니 목발 없이 걷게 되어 나머지 휴가 기간 동안 보행에 문제없이 지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한국에 가있는 동안 미국에서의 제자가 언어 교육차 연세대학 어학당에 와있다고 연락을 해와서 종로3가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책방에 들러 책을 하나 사서 들려주고 돌아왔다. 미국인 친구를 한국에서 만나니 무척 반가웠으며, 이 친구의 한국에 대한
열정에 감사하게 되었다.
한국을 방문하였으니 아이들에게 고궁을 보여줘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국립박물관, 남산 민속마을, 남산(서울)타워, 창덕궁,
창경궁 등을 방문했다. 그다음에는 용인 민속촌과 에버랜드를 방문하고, 강릉으로 향했다. 강릉에는 콘도가 마련되어 있어서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곳에 있는 곤도라를 타고 산에 올라가 정상에 도착하여 경치를 감상했다. 그리고 대관령 양목장에 들러서 그곳의
경치를 감상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한국의 거리 곳곳에 있는 수많은 음식점들이 미식가들의 천국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있는 동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먹는 것에 많은 비용을 쓰는데, 내가 이해하기 곤란한 정도였다. 오히려 많이 먹어서 건강질환이 생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먹는 것에 그렇게 많이 투자하는 것을 이해하기 무척 힘들었다. 또한 일단 사람들 만나면 상대방에게 먹을 것을 대접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는 것 같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여행 동안 너무나도 많이 변해 버린 나의 고국의 불편함과 불쾌감마저도 나에게는 낭만 그자체로 전해 왔다. 아~
얼마만인가. 사람 사는 곳 같은 곳에 와서 같이 섞여서 이렇게 다니니 정말 사람 사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년만에 맛보는 행복한 고국여행이었다. (끝)
송경식 전승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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