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와 양의사
[송원장의 건강 관리]
2009년 05월 08일 (금) 08:45:00 송경식 doctor@ohtc.com
한의사와 양의사의 차이로 인한 오해를 오랜 시간 겪어온 격동의 시간들이 아직도 존재함을 실감한다. 이같이 서로 다름을 인지하고 상호 노력을 기하는 한의사와 양의사가 많음을 미리 알린다. 그러나 많은 경우 환자가 전한 잘못된 설명으로 오해가 싹튼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 하던 놀이 중에 ‘낱말 전하기’ 라는 놀이가 있다. 그것은 한 낱말을 여러 사람이 각자 다른 사람에게 전해서 마지막 사람이 그 낱말을 맞추는 놀이다. 그런데 대부분 그 낱말이 마지막 사람에 와서는 엉뚱한 말로 바뀌게 된다. 이 놀이를 가끔 생각나게 하는 것이 바로 ‘한의사와 양의사의 언어 관계’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한의학 진단의 기본 개념은 기능(functional)적인 것을 살펴봐서 허실을 구별하여 이상 유무를 감별하여 예방과 치료에 힘쓰는 것으로 이것이 한의사의 기본 치료법이다. 그러나 양의사의 경우 병리학적인(pathological) 방법으로 진단과 치료에 임한다. 문제는 이 두 개념이 자주 충돌하는 것이다. 따라서 양의사와 한의사는 서로 상대 분야의 다른 점들도 참고로 해야 하나, 가끔 난처한 일에 처하는 일이 있다. 

한의학과 양의학의 개념 차이

한 예를 들면, 환자가 내원하여 진찰을 해본 결과 간이 허하던 실하던 기능적으로 이상이 보이면, 한의사의 입장으로는 “간이 좀 안 좋네요.” 라고 진단을 하고 “간을 잘 챙기세요.” 라고 한다. 그러면 환자는 “아, 내 간이 안 좋다고 하네.” 하고 생각하다가 양의사한테 가서 “아, 저 간이 안 좋은데요. 피검사 좀 해주세요.” 라고 부탁을 한다.

양의사는 “아, 그래요?  그럼 해봅시다.” 라고 해서 피검사를 하는데, 많은 경우가 정상으로 나온다. 왜냐하면, 피검사의 내용은 바이러스나 아니면 지방간이나 어떤 병리학학적인 경우에만 이상 유무를 살펴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의 기능이 약하거나 실하다는 기능적, 개념적 사고는 병리학적인 사고로 판단 불가하다. 이 기능적인 개념을 이해하자면, 먼저 우리 몸의 장기에 대한 한의학적인 개념을 이해해야 가능하다.

예를 들면, 우리 몸의 장기는 50대 50의 기능적 발란스를 유지해야 건강할 수가 있는데, 어느 한 장기가 70이고 나머지는 50일 경우라면, 70을 실하다고 표현해서 이 실한 장기가 보통장기를 공격해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본다. 그리고 반대로 한 장기의 기능이 30이고 나머지는 50이라면 약한 장기가 보통 장기에 밀려 계속해서 나빠진다. 이런 경우를 허하다고 표현한다. 이런 개념적인 차이가 한의와 양의에서 극복이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는 한의 치료에 앞서 이와 같은 것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대에 있어서, 한의와 양의의 진찰이 많이 접근해 있으며, 이 같은 움직임은 아주 고무적인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환자의 이익을 위한 정확한 진찰에 필요한 모든 방법은 양의나 한의가 따로 있어서는 안 되며, 같이 공유해야 한다고 본인은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 위에 설명한 잘못된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글을 쓴다. 

일단 치료에 임하면 의사를 신뢰하고 따라야

물론 병리학적인 이상으로 오는 환자들 중에 간 이상으로 내원하는 경우에도 허실의 진단, 그리고 피검사로 확진한 경우가 다수였음을 알린다. 그러나 병리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우라도 장기의 이상유무가 기능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하여 주었으면 감사하겠다.

따라서 한의사와 양의사의 다른 점을 인지해 주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 양의사의 평준화는 한의사의 입장으로는 부러울 따름이다. 한의사 역시 양의사처럼 평준화가 오는 그날까지 필자는 한의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필자는 많은 임상의 시간들을 미국인 환자 대상으로 보내왔었다. 그래서인지 미국 환자에 대해 더 익숙해져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한국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로 병원을 옮기고 한국 환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 한국 환자의 또 다른 면을 배우고 있다. 

미국 환자의 경우는 의사를 방문하기 전에 이미 자기의 병을 자세히 알아본 다음에 방문을 한다. 따라서 반의사가 되어 있는 경우가 다수다. 글쎄 의사를 신뢰하지 않아서인가? 그러나 일단 치료에 임하면 의사를 신뢰하고 따른다. 따라서 모든 의사의 지시를 존중하고, 의사가 오지 말라고 지시할 때까지 와서 치료를 받는다. 

‘빨리빨리병’을 고치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

그러나 한국 환자는 일단 의사를 신임을 한다(?). 그래서인지 “알아서 해주세요. 전 잘 모르니까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치료를 시작하면 의사의 지시를 무시한다. 그리고 본인의 판단에 의한 결정을 한다. 예를 들면,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그때까지 오세요.” 하면 스스로 판단해서 나았다고 생각하면 치료를 중단한다.

물론 환자는 치료가 다 되었다고 생각을 해도 의사의 입장으로 보면 안 된 경우가 많다. 그 결과는 다시 재발이 되여 내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왜 치료를 했는데 안 낫죠?” 라고 반문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더 난처한 것은 여러 가지의 질병을 안고 온 경우 한 번 치료로 모든 것을 치료해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의사가 신은 아니다. 그냥 토끼를 잡는 포수일 뿐이다. 포수가 토끼를 사냥을 하는데, 열 마리의 토끼를 쫓다가는 한 마리의 토끼도 잡지 못하고 만다.

토끼 사냥은 한 마리, 한 마리 잡아야 한다.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증상 하나 하나 잡아나가야지 여러 질환을 한 번에 치료 하려고 하면 한 가지도 치료가 안 된다. 모든 것을 빨리빨리 하려고 하는 ‘빨리병’을 먼저 고치는 것이 다른 병을 고치는 지름길이 된다. 

일단 내원을 한 환자는 의사의 설명을 경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가 환자에게 “환자분은 이런 저런 문제가 있으니 이렇게 하세요.” 그러면 “아닌데요. 제 생각은 제가 이렇고 저렇고 해요.” 라고 반박한다. 이미 주객이 전도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넘치면 모자람보다 못한다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경식
(Dr. Edward Song, Ph.D., L.Ac) 전승 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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