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맥이란?[달라스 중앙일보]
전승 한방병원 원장 송경식
(Dr. Edward Song, Ph.D., L.Ac)
 
 
  기사입력: 02.19.09
 
맥 이란?

 

지금도 많은 환자들이 한의원을 방문하면 팔부터 내민다.  그리고 의사가 어디가 불편합니까?  하고 물어보면, 불편한데 없어요.  그냥 맥만 잡아주세요 라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표정은 어디 얼마나 잘 맞추나 한번보자는 식이다.  참 난처한 장면이다.  옛날 한의사는 불문진단이라는 것을 행했다고 한다. 망문문절(望聞問切) 그리고 불문진단이란 환자한테 증상을 물어 보지도 않고 진단을 한다는 뜻인데, 지금이라고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옛날의 한의와 현대의 한의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옛날의 한의는 진단의 영역부터가 두리뭉실 하였으며, 치료하는 처방 역시 한가지의 처방이 많은 질병을 치료하는 두리뭉실한 방식이였다.  그러나 현대 한의는 구체적이다.  물론 양의학의 진단의 영향을 받았고, 한의학 스스로의 무한한 노력이 현대 한의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였으리라 생각한다.

환자를 진료할때에 무엇 보다 중요한것은 환자를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가능한 구체적이고 완전한 진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진단방법을 동원해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확진을 위하여 마지막으로 맥으로 확인을 하는 것이 순서인데, 환자 스스로 자기의 권리인 최상의 진찰환경을 무너 뜨린다.  필자는 백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오래동안 환자를 봐왔는데, 그들은 자기의 병증세에 대해 많은 것을 충분히 조사하여 시시콜콜한 내용까지도 의사에게 보고한다.  그 모든 것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최대한의 내용을 참고 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 환자들은 많은 경우에 의사에게 무조건 알아서 마추어 보아라 하는 식이다.  자기 자신의 치료 가치를 스스로 무너 뜨리는 처사일 것이다.  그럼에도 정작 의사를 신임해서 그런 것인가 하면, 의심은 또 무척 많다.  참 아이로니한 현상이다.  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를 잘 표현한 이야기로, 미국인은 다리를 놓을 때에 양쪽에서 시공을 시작하여 가운데에 오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한다리가 만들어 지는데, 한국인은 양쪽에서 시공한 다리가 가운데에 오면 많은 오차가 생기나 그냥 쭉밀고 나가 두개의 다리를 만들어 낸다라는 철학이 실감이 난다. 

또한 한의원 그러면 맥만 보는 곳이고 다른 것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많은 걸림돌이 된다.  환자를 치료할 때에 환자를 위한 진단에 양의가 따로 있으며, 한의가 따로있으랴, 물론 양의학적으로 치료해야 할 경우와 한의학적으로 치료해야 할 경우가 다 다르다.  쉽게 말해서, 급성으로 수술을 요하는 경우는 양의학이 많이 발전되여 있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만성적인 질환은 역시 한의학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많이 볼 수가 있다.  따라서 진단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은 환자를 위한 방법이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진단을 위한 모든 것은 한의나 양의나 모두 공유해야 하는것이다.  그런데 한의가 해야 할 것이 따로 있고 양의가 해야 할 것이 따로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 아닌가 한다.  물론 캣스캔이나 엠알아이나 그런 고차원적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것은 반드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해야 마땅하다.  현대 한의사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양의와 같은 해부학과 생리학을 배우는데, 간단한 피검사를 하는 것 마저도 한의, 양의를 따지는 것이 필자는 이해가 안된다.  요즘은 OTC 약이라고 하여 그로서리에 가면 당검사, 콜래스태롤검사, 고지혈증검사 소변검사등 수많은 진단 키드들이 나와 있고 그것들은 의사의 처방이 없어도 구입할 수가 있다.  그런 간단한 진단기구들이 의학 전문지식이 충분한 한의사들에게는 좋은 도구가 될수가 있다.  그런데 맥만 집어야 한다는 생각은 의사로서 환자의 이익을 중요시해야하는 직책을 가진사람으로서 직무유기가 아닌가 한다.    

 

전승 한방병원 원장 송경식(Dr. Edward Song, Ph.D., 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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