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항은 한의학에서도 사용하지만 민간요법으로도 여러 가지의 질병과
통증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부항은 피를 뽑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으로 나뉘는데, 피를 뽑는 부항의 경우 여러 사람이 함께 쓸
경우 전염의 위험이 있다. 피를 뽑지 않는 부항은 위험이 없으나, 피부의 상처 등으로 인한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부항을 손쉽게 사용하는 요법으로만 알고 있을 뿐, 이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질병들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부항 사용의 문제는 부항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함으로써 질병이 전파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간염이나 후천성 면역 결핍증, 즉 에이즈와 같은 병은 피로 전염이 되며, 이 전염의 매체는
바이러스로 잘 죽지 않는 균이다. 곰팡이균과 같은 세균은 햇빛에 노출되면 죽지만, 바이러스균은 햇빛에 노출이 되어도 잘 죽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경우 소독을 한답시고, 물로 씻어내면 되는 줄 알고 물로 씻어낸다. 그리고 소독약으로 소독하면 되는 줄 알고
또 소독약으로 닦아낸다. 그러나 많은 바이러스가 소독약으로 멸균이 되지 않는다.
요즘은 일회용 부항기가 나와서 한의원에서는 일회용 부항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의학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부항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잘못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 노출되고, 또 병에 걸리게 된다. 특히 가족끼리 서로
병을 전해주고 전해받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이것을 ‘가족 공유병’이라고 한다. 전염은 피, 땀, 침, 비위생적인 생활 습관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뿐만이 아니고 부항으로 피를 뽑은 후 관리를 잘못하면 2차 감염이 생겨서 더 큰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감염이 되면
항생제를 복용하게 되고, 항생제를 복용하면 항생제의 부작용에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 된다. 더 나아가서 만약 당뇨병환자가
부항을 하면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고 더 나아가서는 괴저(혈액 공급이 되지 않거나 세균 때문에 비교적 큰 덩어리의 조직이 죽는
현상)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왜냐 하면 당뇨병을 앓으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상처가 잘 아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의 중요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많은 사림들이 집에 부항기 세트를 갖춰놓고 부항을 즐겨 사용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는 것이 국민건강을 지키는 일인데 다 내일 아니니까 하며 다 나모른체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환자와 상담 중에 뇌졸중 환자에게 부항요법을 사용하여 피를 빼는 것이 올바를 처치인지 질문을 받은 경우가 있다. 한마디로
하자면 이는 잘못된 처방이다. 뇌졸중이란 뇌 안의 피 흐름의 문제라서 피를 뽑으면 좋을 것이라는 발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을 보면 고혈압, 당뇨, 흡연, 심장질환, 동맥경화, 가족력, 고지혈증 등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피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로 구분되는데 이는 CT나
MRI 검사를 통해 분석, 치료해야 한다. 이런 뇌졸중에 부항으로 피를 뽑을 경우 그 자체로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위험한 행동이다. 당뇨의 경우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위의 경우라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뇌졸중을 일으키는 인자를
없애줘야 한다.
전통 한의학에서 부항의 의학적 효능을 치료에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나, 일반인들이 마구 잡이로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 우리는
주사바늘을 다시 소독해서 쓰던 시대에서 한 번 쓰면 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많은 바이러스가 소독제로 멸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손쉽게 사용하는 부항 요법, 주의가 필요하다.
송경식
(Dr. Edward Song, Ph.D., L.Ac) 전승 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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